MMF 수탁고 다시 급증세
MMF 수탁고 다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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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채권 재투자 못해
MMF 익일매입제 도입전까지 현상황 지속 전망
 
지난해 익일환매제의 도입 계획이 발표된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MMF의 설정 잔액은 76조2,186억원으로 2월 말에 비해 6조5,746억원이 증가했다.

한때 85조원까지도 치솟았던 MMF 잔액은 MMF 익일환매제 도입이 발표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에는 64조8,458억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금년 들어 다시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시 8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MMF는 단기 자금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의 증가는 그만큼 시중의 자금의 부동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MMF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시중 금리의 인상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0.75%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부동자금이 MMF로 몰리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4월 말 65조원을 넘어섰던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 3월 22일 현재 47조원으로 1년 사이에 20조원이 넘게 빠졌다(2005년 3월말 채권형 설정 잔액 65조8,219억원).

금년에 들어서도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이 자금의 대다수가 MMF에 예치하고 있는 것이다.

백승엽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는 “금년에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재투자를 해야 하는데, 금리의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채권형에 투자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을 집행할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예비자금 성격인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기관투자가도 “지난해 금리 상승 때문에 손실이 많이 났다”며 “MMF 익일환매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펀드들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이 물량을 소화할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MMF에 자금을 예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온 미국금리가 추가적인 인상이 얘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4.74%~5.5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나라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이성태 부총재가 내정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은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관투자자는 “금리가 최고한 한번은 더 오를 것”이라며 “대신 주식시장이 끌어주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주식시장도 그렇지 못하고 또 부동산에 대한 규제도 아직 여전하기 때문에 결국 확실한 투자처가 확보될 때까지는 MMF에 묶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의 여파가 희석되고, 또 오는 7월 MMF 익일매입제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MMF의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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