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물량 30%↓…점유율 31.8%→27.1%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로 급성장하는 중국에 이어 엔저 수혜를 입은 일본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에 수주 물량 뿐만 아니라 총 수주 금액에서도 밀렸고, 4월과 6월에는 일본업체보다도 수주량이 적었다.
4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상선 수주량은 944척, 2천4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상반기(1천236척, 2천473만CGT) 대비 CGT 기준 17.2%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계 수주물량은 상반기에 164척, 555만CGT에 그쳐 지난해 230척, 787만CGT보다 29.5%나 격감했다. 수주시장 점유율도 31.8%에서 27.1%로 감소했다.
반면, 올 초반 주춤했던 중국 업체들은 3월부터 수주물량이 급등해 상반기에만 909만CGT(481척)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986만CGT)보다는 7.8% 줄었으나, 세계 시장점유율은 39.9%에서 44.4%로 올랐다.
특히 올해에는 총 수주액도 중국이 국내 업계를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은 217억 달러, 중국 173억 달러를 수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중국 145억 달러를 수주해 한국(132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일본의 경우 상반기에 345만CGT(177척)를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점유율은 19.0%에서 16.8%로 줄었지만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등에 업고 수주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과 지난달에는 일본이 국내 업체보다 높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일본업체들은 총 90만CGT를 수주해 2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7.7%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업체들은 31만CGT(16.6%)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한편, 6월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5천274척, 1억1천227만CGT로 올해 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에 886척, 3천295CGT의 수주잔량이 남아있고, 중국은 2천443척, 4천499CGT, 일본은 939척, 1천842CGT를 기록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