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C&C 지분 4.9% 매각 배경은?
최태원 회장, SK C&C 지분 4.9% 매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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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그룹
"개인채무 변제 목적"…대만 홍하이그룹과 협력강화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 C&C의 지분 4.9%를 대만 훙하이 그룹에 매각했다. 최 회장의 개인채무 상환과 홍하이 그룹의 전략적 협력의지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 C&C의 지분 4.9%를 훙하이 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3810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15만5500원으로 알려졌다.
 
훙하이 그룹은 애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이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훙하이 그룹은 이날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최 회장 지분을 매입하며 장기적인 목적의 전략적 투자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의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이 개인채무 등의 사정으로 지분을 팔아야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장에 팔면 주가하락이 등 일반투자자 피해가 우려돼 우려됐던 차에 마침 전략적 투자자로 홍하이가 나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하이도 이번에 대만 이동통신사로 선정이 됐는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면서 협력을 할만한 대상을 찾은 것이 SK그룹"이라며 "SK텔레콤은 전체적 지분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해진 투자재원한도에서 의미있는 지분을 가지고 있고, SK그룹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회사로 SK C&C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K C&C는 SK그룹 내에서 지주회사인 SK(주)의 지분을 31.8% 보유한 최대주주로, SK C&C-SK(주)-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 상 점점에 위치하는 회사다. 최 회장은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10.5%)과 함께 SK C&C의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38.0%에서 33.10%로 줄었으며, 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 또한 기존 48.53%에서 43.63%로 감소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기원 이사장의 10% 지분까지 합치면 아직 44% 가까이 지분이 남아있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개인 채무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현재 보유한 SK C&C 지분 1655만주 가운데 715만여주는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에 대출담보로 잡혀있다.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1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약 4429억원에 SK C&C 지분 6.5%(325만주)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잇단 지분 매각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선물투자 손실과 맞물려 주목받았었다. 실제 최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를 이용, 개인적인 선물투자 손실에 메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형제는 각각 징역 4년과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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