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1년째 내리막…거래침체 돌파구 있나
코넥스, 1년째 내리막…거래침체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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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만원 미만 거래종목 20개
정책기대감↓…프리보드와 격차 축소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사업이었던 코넥스시장이 다음달 1일 개장 1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자산 3억원 이하 개인투자자의 거래를 막는 등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거래부진과 신규상장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지난해 7월 출범 당시 21곳에서 현재 55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거래 부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 출처=코스콤 (단위: 천원)
코넥스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개장한 7월 4억3105만원에서 8월 5억2880만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8월을 정점으로 9월 이후 2~3억원 규모로, 올해 4~5월에는 1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각각 상·하반기 결산을 앞두고 활발히 거래된 것을 제외하면 갈수록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거래부진 시장'으로 규정했던 프리보드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7~8월 프리보드 대비 코넥스의 거래대금 격차는 5배 이상이었으나 올해 4~5월에는 1.6~1.8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넥스가 제 2의 프리보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목간 거래편차도 갈수록 커지면서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넥스 상장사 중 상장 후 일평균 거래대금 1~2위는 아이진(8327만원), 하이로닉(4755만원)이다. 랩지노믹스와 아진엑스텍, 아이티센시스템즈도 일평균 2000만원 이상 거래돼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일평균거래대금이 2만원 수준인 대동고려삼 등 20개 종목의 경우 하루 평균 100만원도 거래되지 않는 등 극심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

여기에

▲ 코넥스 월별 상장사 숫자. 출처=한국거래소
신규 상장이 점차 뜸해지는 것도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코넥스를 개장하면서 연말까지 50곳을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으나 올해 4월까지 50곳이 채워지지 않았다. 올해 초 거래소도 코넥스시장에 100여곳 기업을 신규상장시키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된 곳은 목표의 10%인 10곳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스타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코넥스시장에서의 '성공 스토리'가 나오지 않아 관심을 덜 받고 있는 만큼 코스닥으로 이전해 '대박'을 내는 기업이 등장하면 거래부진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활성화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는 코넥스 상장 후 1년 이상 경과해야 효과를 본다"며 "올해 하반기 이전 상장할 곳이 상당히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넥스시장의 거래부진은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 만큼 한두 개 기업의 이전상장 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종하는 개인들의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거래부진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당국이 투자자보호에 신경을 쓰는 점은 이해하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시장의 성격을 생각할 때 장기적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벤처캐피탈의 코넥스 투자제한이 해제되고 세제혜택이 부과됐으며 올해 3월에는 코넥스 펀드 조성계획이 발표되는 등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1~2년 안에 개인 참여 확대 등을 통해 거래가 활발한 시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임기 말까지 시장의 활기를 찾지 못하면 이후 프리보드처럼 시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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