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실종'…유통가, 더 깎고 더 풀고
월드컵 특수 '실종'…유통가, 더 깎고 더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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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마트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홍명보호(號)의 성적 부진으로 예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소비 심리를 깨우기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벨기에전(戰)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마케팅을 일찌감치 접고 생필품에서 가전제품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수십억원이 걸려있는 미끼용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점포에서 '땡스 위크(Thanks week)'행사를 열고 1000여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당초 롯데마트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경기 결과 예측 이벤트와 함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 기간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이번 땡스 위크 행사를 선보인 것이다.

땡스 위크는 롯데마트가 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처음 선보인 '반값' 할인 행사다. 사실상 연말 결산 행사였지만, 올해는 월드컵 행사 부진으로 6개월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주요 식품 및 생필품을 반값에 선보였다. 잡곡 소비 증가 추세에 맞춰 비축 물량 400t을 풀고, 멕시코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1290원에 판매한다. 또 사골과 우족 등 보양용 먹거리를 반값에 내놨으며, 통조림과 속옷 등도 균일가에 판매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매출 증대를 위해 국민들이 가장 열광할 것으로 예상됐던 월드컵 기간에 맞춰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당겨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월드컵 마케팅 보다 여름 시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러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났을 때만 해도 2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했던 이마트는 알제리전 패배로 월드컵 마케팅을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여름 제철 먹거리부터 물놀이 상품까지 최대 1200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물놀이 용품 350여종에 대한 대형 행사를 진행하고 제철 음식인 햇자두와 찰옥수수를 비롯해 풀무원 샘물과 하늘샘, 제주 용암수 등 먹는 샘물 주요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수입맥주는 상반기 결산 베스트 16가지 상품을 골라 마튼즈·호가든·칼스버그·산토리캔 등 최대 36%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외에도 캠핑과 각종 나들이용으로 인기 있는 작은 사이즈의 사조참치캔(100g*8개)기획팩을 42% 가량 가격을 낮춰 7950원에 판매하고 낱개상품대비 20~30%가량 저렴한 7480원에 대용량 즉석밥 기획제품도 선보인다.

백화점업계에서도 소비 진작을 위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을 한 달로 늘려 오는 27일부터 실시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롯데백화점에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억소리' 나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구매 금액의 1000배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주기로 했는데, 반환한도가 10억원에 달한다. 같은 방식으로 2등 2명에게는 최대 1억원, 3등 3명에게는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고 4등 100명에게는 100만원 한도에서 쇼핑금액 전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또 가전판매업체인 하이마트에서는 에어컨과 제습기, TV 등 여름철과 월드컵 필수 가전제품을 파격가에 선보인다. 7월 말부터 실시하던 야간 할인도 작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26일부터 8월 말까지 진행한다.

하이마트는 행사 기간 동안 잘만테크가 생상한 32인치 LED TV를 26만9000원에, 40인치는 41만 9000원에 판매하고, 에이서의 14인치 HD노트북과 성우모바일의 16기가 태블릿 PC를 각각 39만9000원과 19만9000원에 할인한다. 이밖에 최대 20만원 상당의 제품을 9900원에 선착순 구매할 수 있는 '대박박스'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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