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불법 소프트웨어(SW) 사용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주요 OECD 국가보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연합(BSA)은 24일 세계 116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불법 SW 사용률은 지난 2011년보다 2%p 낮아진 38%를 기록,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의 불법SW 사용률은 아태지역의 경쟁 국가인 일본(19%), 뉴질랜드(20%), 호주(21%), 그리고 OECD 주요 국가 평균 (25%)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도 7억1200만달러(약 7200억원)에 달해 심각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 규모로만 보면 전세계 19위다.

 

세계 평균 불법 SW 사용률은 2011년 42%에서 지난해 43%로, 아시아 평균은 60%에서 62%로 각각 증가했다. 

 

미국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18%를 기록해 가장 불법SW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21%에서 2%p 감소한 19%를 기록,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하며 미국과 함께 불법SW 사용률 10%대를 기록한 단 두 개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반면 중국은 불법SW 사용률 74%, 피해액 87억달러를 기록해 여전히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으며, 신흥 대국이라 불리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피해액 규모에서 상위 2위에서 6위까지를 차지해 이들 국가에서의 불법SW 사용의 심각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정 BSA 한국 의장은 "우리나라 불법SW 사용률이 처음으로 30%대로 낮아진 것은 그동안 정부의 노력과 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불법SW 사용으로 인한 피해액이 712억 달러로 세계 19위에 이르는 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의 단속 활동을 통한 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