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담보대출 급증
증권사 주식담보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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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잔액 3조4천억, 전년比 200% 증가



증시활황 영향... 미수금제 변경시 더 늘 듯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인데는 대세상승기라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과 더불어 주식담보대출을 크게 늘리는 등 장세 전망을 낙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도 주식담보대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주식시장 분위기는 활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54개 전체 증권사(2005년 12월 말 현재 담보대출 실행 증권사는 총 28개사)의 주식청약자금대출, 증권매입대출, 증권담보대출 등 총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3조4,13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말(2조3,495억원)에 비해 45.2%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2004년 12월말(1조959억원)에 비해서는 211.5%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8,167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우리투자증권 4,871억원, 대신증권 3,149억원, 굿모닝신한증권 2,760억원, 현대증권 2,39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 있어서는 대우증권이 무려 1,758.9% 증가, 금액은 물론 증가율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CJ투자증권 863.4%, 한양증권 375.9%, 이트레이드증권 330.8%, 동양종금증권 253.1%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3분기(2005년 10월~12월)에 인프라웨어, 이노칩테크놀로지, 더베이직하우스, 글로비스,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총 6개 종목의 공모를 주관하면서 주식청약자금대출로 5,359억원이 실행됨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전년 동기에는 주식청약자금대출이 25억원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에도 담보대출금액은 2,80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7.7%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증권시장의 활황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볼륨이 커지면서 자산도 함께 증가해 개인투자자들의 대출 가능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대세 상승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에 이러한 담보대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보대출은 증권사 입장에서 담보대출의 확대는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과 함께, 투자자들이 대출금으로 지속적인 거래를 함으로써 거래수수료까지 발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수금제도의 정비의 대안으로 담보대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당국도 미수금의 대안으로 담보대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수금제도의 정비로 인해 유동성축소를 주식담보대출이 활성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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