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첫 금통위…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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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1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등 3가지 측면에서 태도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대다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4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을 점쳤다.

◇ 소비자물가상승률 하향 조정 '주목'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수정경제전망을 포함해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계부채와 관련된 이 총재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계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인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긴 했지만 올해 1분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무상보육 및 급식 확대에 따른 물가 하락 효과 중 일부가 소멸하면서 물가를 상승시키는 등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의 상반기 물가 전망치가 1.7% 상승인 만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망을 지난해 10월 2.9%에서 2.5%로 올해 1월 다시 2.3%로 내린 바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언급한 만큼 이와 관련한 이 총재의 언급도 주목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앞서 이 총재는 청문회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해외자본 유출 압력이 커지면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앞서 이 총재는 미국 조기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과 가계가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밝힌 바 있다"며 "이미 시장에 공개된 만큼 다시 부각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겠지만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 '매파적'…"더 지켜봐야"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가 기존 한국은행 스탠스와 비슷해 '매파적'이라고 보고 있는 상태다. 이 총재의 청문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정책 기대가 소멸되면서 채권금리는 더디게 상승해왔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의 성향이 드러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총재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이 총재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한국은행 부총재보로 채권시장 안정펀드, 은행자본 확충펀드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어내는 등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친 정책들의 핵심에 있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지표로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점도 고려할 것"이라며 "매파적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내일 금통위와 앞으로의 모습을 통해 성향을 파악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도 "그간 경제 모델을 적절하게 반영해서 가장 적절한 정책을 취한 사람으로 보인다"며 "수정된 경제전망에 대해 언급하고 어떻게 시행하느냐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를 강조하는 등 충분히 매파적이라고 드러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99.2%가 기준금리 2.50%로 동결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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