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인사청문회 D-1…정책 질의에 '초점'
이주열 총재 인사청문회 D-1…정책 질의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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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까지 '무난' 전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 개인 신상보다는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해 질의·응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등 '무난한' 청문회가 예상된다. 

18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안팎에선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문회의 단골 질문인 재산, 병역문제 등 개인 신상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의 재산은 부동산과 예금 등을 합쳐 모두 17억9000만원으로, 최근 2년간 4억원 가까이 늘었다. 예금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고루 분산돼 있고 저축은행 예금의 경우 5000만원 한도를 넘는 계좌가 없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병역 면제를 받은 데 대해서도 충분히 해명이 된 상황이다. 그의 장남은 2001년 5월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무릎을 다쳐 2007년 6월 5급 판정(면제)을 받았다. 이에 청문회 질의는 가계부채 및 물가대책,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자는 서면 답변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후보자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한 것.

물가에 대해서도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실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정도의 금리 상승은 가계가 감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계부채의 대규모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대책은 가계의 소득을 늘려주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정 후 첫 공식석상에 서는 이 후보자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총재가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앞서 제출한 답변의 내용들이 원론적이어서 이를 통해 총재의 성향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조속히 끝내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신상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게 없기 때문에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만 물어보고 신속히 끝내자는 분위기"라며 "20일 진행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앞당겨 19일에 모두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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