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14개 건설사, 영업적자 1년만에 9천억 감소
구조조정 14개 건설사, 영업적자 1년만에 9천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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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매출액·영업손익 추이 (자료=대한건설협회)
대한건설協 조사…"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 효과가 기사화되고 있다.

20일 대한건설협회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이내 업체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14개社의 경영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적자 폭도 대폭 줄었다.

워크아웃 중인 건설기업은 △금호산업(시공능력평가 18위) △경남기업(21위) △고려개발(38위) △진흥기업(43위) △신동아건설(46위, 미공시) △삼호(52위) △동일토건(84위, 미공시) △동문건설(92위) 등 8개사다.

법정관리 중인 업체는 △쌍용건설(16위) △벽산건설(35위) △STX건설(40위, 미공시) △극동건설(41위) △남광토건(42위) △동양건설산업(49위) △한일건설(56위) △LIG건설(59위) △남양건설(74위, 미공시) △우림건설(88위) 등 10개사다.

이들 중 자료가 공시된 14개사의 경영 상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조904억원으로, 전년동기(5조7342억원)대비 5.8%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21억원에서 456억원으로 적자규모가 9265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워크아웃(-3.7%)업체, 법정관리(-8.1%)업체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가 지난해 3분기 9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1121억원)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법정관리 업체도 2012년 3분기 8601억원 적자에서 대폭 줄었지만 14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워크아웃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더 뛰어난 것은 올해 졸업이 확실시 되는 금호산업이 지난해 3분기 46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과 삼호도 각각 238억원, 256억원으로 전년보다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차입금 현황을 보면 채권단의 자금회수 등으로 2012년 말 4조559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조5577억원으로 0.04% 소폭 감소했지만 워크아웃 업체들은 2조3402억원에서 2조4377억원으로 4.2% 늘었다. 이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이 크게 증가(6120억원→7478억원, +22.2%)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성 자산 측면에서는 매출 부진과 자산 매각 등으로 워크아웃(-7.8%) 업체, 법정관리(-41.8%) 업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2012년 말 4185억원에서 2013년 9월 말 3187억원으로 23.9% 줄었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업체도 있다. 금호산업이 727억원에서 89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남광토건(185억→245억원) △동문건설(26억→72억원) △동양건설산업(64억→77억원)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시종업원은 2012년 말 7050명에서 2013년 9월 말 6453명으로 9개월 새 597명(전체의 8.5%)이 줄어 상당수 인력이 건설업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쌍용건설이 169명을 감축했으며 동양건설산업(-91명), 한일건설(-81명), 금호산업(-7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삼호(+28명), 고려개발(+11명)은 직원이 늘어났다.

협회 관계자는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강도 높게 진행 중"이라며 "이들의 생사여부는 자구노력 외에도 건설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만큼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건설시장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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