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고채 만기 51조 '사상최대'…채권시장 '경계'
올해 국고채 만기 51조 '사상최대'…채권시장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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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금, 자금운용 골머리"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발행 잔액이 51조원을 넘어서는 등 정부 수립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공사채 발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발행 잔액은 5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4년에 국고채 10년물 26조6000억원을 발행하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국고채 5년물 33조6000억원 등 총 79조원(총발행액 기준) 상당의 만기가 몰려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국고채 발행 물량인 42조1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고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됐던 2009년 27조9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국고채 발행액은 2008년 52조1000억원에서 2009년 85조원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 2011~2013년 50조원 수준이던 총발행 기준 국고채 만기가 올해 80조원에 육박한데 대해 선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만기 물량 27조4000억원 규모를 조기 상환하거나 교환해줌으로써 올해 갚아야 할 규모를 51조6000억원으로 줄였다.

일단 정부는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51조 규모 국고채 발행잔액은 무리 없이 소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금과 보험사의 자금 운용 쪽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국채 5년물의 경우 금리가 4~5%대였지만 현재 3.17% 수준으로 보험사나 기금이 다시 사기는 힘든 레인지"라며 "공사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오히려 여기서 수급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급적인 면에서는 통안채도 지난해까지 2년간 순상환 기조였다는 점과 국고채에서 만기도래 물량이 뒷받침 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은행권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고 채권형펀드에서도 자금 유입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 등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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