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흥국 불안에 '연중 최저'…저가매수 기회?
코스피, 신흥국 불안에 '연중 최저'…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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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쇼크 학습효과 기대" vs "당분간 투심위축 지속"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코스피가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자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하락한 1910.34에 거래를 마쳤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 등 신흥국 통화 위기가 불거지자 외국인은 5245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5282억원 매수로 맞섰지만 코스피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9포인트(0.34%) 상승한 1916.93을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권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성준 NH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전세계 경제 펀더멘탈 훼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기업들이 1분기 기저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점과 환율 하락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른바 버냉키 쇼크 당시 동남아 국가들의 환율과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곧 반등에 성공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상황은 장기적으로 저가매수 기회였다는 학습효과로 이어진다"며 "만약 전세계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완화 및 중국 부양정책 발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성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승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은 높지만 저가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된다"며 "펀더멘탈이나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코스피 급락의 원인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자체에서 대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1월 FOMC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은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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