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원만했던 노사관계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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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갈등 심화, 임원평가 등 파장 예고

노조, 이달말 집행부 이월 앞두고 반발 고조
 

강정원 행장 취임 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국민은행 노사간에 잇딴 파열음이 새나오고 있다.
 
수석부행장제 도입을 계기로 외부인사 논란이 첨예화되고, 내부통제를 위해 단행한 영업점 관리?운영체계 개편을 두고 직원반발이 가중되고 있는 것.
 
특히 올초 3개 노조 통합 당시 약속한 집행부 이월이 이달말로 예정돼 있어, 임기 안에 쟁점사항을 해결하려는 현 집행부의 의지가 강도 높은 반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말 단행한 직제개편 이후 과도한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점 내부통제를 위해 마련한 세일즈 및 OP 분리 방안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업점 OP분리 갈등 심화

국민은행은 최근 직제개편과 조직운영체계에 대한 개정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시행에 돌입했다. 특히 내부통제를 위해 업무지원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영업점에서 개인영업그룹까지 이어지는 업무보고 체계를 개편했다.
 
특히 영업점 OP업무 지원을 위해 BOM(Branch Operation Manager)제를 신설, 각 지점의 세일즈와 OP를 분리하기로 했다. 기업금융에서도 RM점포의 마케팅과 OP 업무를 분리,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은 이번 OP 분리 방안이 영업점 현실과는 동떨어진 측면이 많아 오히려 경쟁력 약화와 업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업무처리의 신속성이 영업점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중, 삼중의 복잡한 결재 및 보고체제는 고객이탈로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 지점 관계자는 “이번 OP분리방안은 필연적으로 업무 지연으로 이어져, 고객불편과 업무가중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은행들이 모두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서비스체제를 개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안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호소했다.
 
■부행장 추가인선, 사태해결 분수령

또 임원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외부인력 문제는 노사간 첨예한 쟁점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국민노조는 1월말로 예정된 집행부 이월을 앞두고 외부인사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초  노사진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노조는 현재 부행장급 임원의 과반수 이상을 내부인사로 임명할 것을 주장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 리본 패용 등 준법투쟁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은행권 최초로 부행장 전원에 대한 임원평가를 실시, 1월에 단행될 추가적 임원인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은행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임원평가는 부행장 전원을 대상으로 공통평가와 개별 평가로 나뉘어 실시한다. 공통 항목에는 경영일반, 업무역량, 목표설정 및 관리, 조직관리 역량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개별평가는 각 그룹별 업무 특성에 맞게 수행 능력과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설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각 항목별 최고 우수 부행장 3인과 미흡한 3인을 기재토록하고 있어, 향후 인사뿐 아니라 이미 단행된 임원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강하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석부행장에 김기홍 사외이사가 영입되는 등 임원인사 자체가 업무 능력이나 경험과는 상관없이 강 행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집행부 이월 전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논란이 장기화되더라도 3개 집행부 합의사항으로 외부인사 철폐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협상 행보 본격화

이에 대해 국민은행에서는 강 행장이 직접 3개 노조 위원장을 만나 긴급면담을 실시하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임원인사 문제 등은 경영진의 고유권한으로 노조측의 임원평가 등은 지나친 경영침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면담 과정에서 본부 직원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수석부행장제를 도입하게 됐고, 채널 갈등을 없애기 위해 외부인사인 김기홍, 김동원 부행장을 선임하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영입인사 폐해에 대한 지적에도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는데 노조에서 개선된 사항을 무시하고 조금 안 좋은 부분만 부각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도 시정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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