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대그룹 중 3곳 시가총액 '내리막'
올들어 4대그룹 중 3곳 시가총액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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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그룹 일제 감소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증가한 반면, 4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만 유일하게 웃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1177조7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1145조7455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도 같은기간 1982.25에서 올해 1999.30으로 0.86% 증가했다.

하지만 대기업 그룹의 시가총액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한국거래소

◇ CEO 리스크에도 SK하이닉스 급성장

SK그룹은 올해 초 그룹 총수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가가 18.98% 올라 사실상 4대 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웃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이미 CEO 리스크가 반영돼 올해 추가로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올해는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48.26%, 44.72% 동반 급등하면서 그룹의 시가총액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가격 호조로 지난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이 4만% 이상 급증했으며 SK텔레콤도 자회사 하이닉스의 가치 상승과 통신업에서 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시가총액을 부풀렸다.

◇현대차, 엔저·통상임금 악재에도 '선방'

현대차그룹 주가는 자동차업종의 부진과 흐름을 같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베노믹스'의 엔저 영향을, 최근에는 원화강세의 발목을 잡혔다.

또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논란에 휘말리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겹겹이 이어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재 환율부담에도 현대차 삼인방이 견고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임금 문제 역시 현실화되기까지 변수가 많아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삼성電 성장 위기론…주주환원정책 성공할까?

삼성그룹은 계열사 시가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진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JP모건이 "앞으로 고가 휴대폰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며 삼성전자의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급락한 이후 계속 '성장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8년 만에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는 등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지만 앞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시장의 반향은 크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의 주가가 휘청거리면서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25.53%, 삼성엔지니어링이 63.39% 급락한 것도 손실이었다. 반면 호텔신라는 50.68%, 제일기획은 29.5% 올랐으며,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가 18.89%, 삼성생명이 8.4%이 상승해 선전했다.

◇LG그룹, 총체적 난국…"실적성장 기대감 없어"

LG그룹은 지난 한해동안 증가한 시가총액 이상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총체적 부진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올 들어 그룹 계열사 중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은 LG하우시스(83%), LG유플러스(37.5%), GⅡR(13.22%)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그룹 전체에서 비중이 큰 LG와 LG생활건강,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 재건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성공할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늘어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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