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G 전략적 연합 성공…발전사업 입지 강화
GS-LG 전략적 연합 성공…발전사업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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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GS와 LG가 전략적인 연합행보로 경쟁사인 포스코에너지와 삼탄을 제치고 STX에너지 인수 우선권을 확보했다.

GS와 LG상사는 11일 공시를 통해 STX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LG상사는 해외에서 쌓아온 자원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로 또 같이…전략적 인수 과정

STX에너지의 매각을 주관한 오릭스는 지난해 12월 36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을 통해 STX에너지 지분의 43.1%를 확보했으며, 지난 8월 2700억원을 들여 43.15%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경영권과 보유지분 96.35% 중 25%를 제외한 71.35%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8월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당초 LG상사,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SK E&S, 삼탄 등 5곳이 매각 적격 예비후보로 선정됐으나, SK는 총수의 갑작스런 부재로 매입을 포기해 4개 업체만 본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초반 LG와 GS는 따로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9월에 실시된 본입찰에서는 LG상사와 GS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지난 9월 LG화학과 GS에너지가 경쟁관계로 참여했던 웅진케미칼 입찰에서 실패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왔다. 특히 GS는 지난 6월 STX가 STX에너지의 잔여 지분 43.15%를 매각할 당시에도 인수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경우 "무리한 가격으로는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오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의 가중으로 공격적인 매입가격을 제시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탄은 발전사업 경험이나 업계 입지 면에서 LG-GS 컨소시엄보다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GS 발전사업 선도 기대, LG상사 석탄 사업 입지 공고히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경영권을 갖는 GS는 STX에너지가 쌓아온 에너지 발전·해외자원개발 역량,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해 발전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게 된다.

지분을 나눠갖는 LG상사도 수십년 간 쌓아온 자원 개발 사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 EPS와 GS파워를 통해 LNG 발전소 운영해온 GS는 축적된 노하우를 STX에너지의 석탄 발전 사업에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TX에너지의 자회사인 STX전력은 민간기업 최초로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냈다. STX전력이 건설하는 595MW급 발전소 2기는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6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GS는 STX전력의 열병합발전소와 석탄기저발전소를 추가 운영하게 되면 국내 민간 발전사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국내외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GS에너지, 석탄 등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하는 GS글로벌, 발전소와 플랜트 건설을 수행하는 GS건설 등 계열사 역량도 결집해 발전사업의 가치를 극대화 한다.

LG상사는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축적해온 사업적 역량을 국내에서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 분야인 석탄 사업의 입지가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로 기존 LNG 발전 및 바이오매스 발전과 더불어 석탄 발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발전사업의 안정적 운용과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GS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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