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최상위' 건설·조선·해운업…주가 전망은?
부채비율 '최상위' 건설·조선·해운업…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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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 최상위 300개 기업 중 다수가 건설·조선·해운 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조선업종을 제외하고 이들의 주가 흐름 역시 더딘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501개 비금융 상장사 중 부채비율 최상위 300개사 평균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79%로 전년대비 35.7%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90%에 달하는 209개사가 건설·조선·해운 등 산업재와 철강·비철 등 소재 관련 업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조선·해운의 업황 부진 및 수익성 악화는 그간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주가의 추가 하락을 야기할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업종들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업황 부진이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며 "지난 2008년 건설업종 지수가 455포인트였는데 현재는 이보다 70% 빠진 132포인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부채 근본 원인은 과거 무리한 PF지급보증 때문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부채비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가 역시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은 "해운업종의 경우 기업들이 높은 부채 때문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못 하고 있고, 이것이 주가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하니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재무적 리스크는 경기 회복으로 해결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진해운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에게 자구책 마련을 주문한 상태인데, 이들의 재무 구조 개선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가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조선업종의 경우 그동안 업황 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가 부채 상승의 근본 원인이었던만큼, 내년 업황 회복이 재무 구조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채와 관련한 이슈는 더이상 주가에 악재가 되기 힘들다"며 "최근 몇 년간 수주을 못했던 기업들이 올해 상선수주 회복과 해양플랜트 부문 호조로 내년부터 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큰 방향성으로 봤을 때 조선산업은 '싸이클 산업'으로, 지난 6년간 하락세였기 때문에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상승으로 갈 것"이라며 "내년 경기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주가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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