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원료가격 논란 속 과자 가격 인상 강행
롯데제과, 원료가격 논란 속 과자 가격 인상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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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롯데제과가 원료가격 논란에도 불구 과자가격 인상을 강행하면서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과자 10여 종의 가격 인상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편의점 베스트올과는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세븐일레븐도 11월 초에 △마가렛트 △몽쉘 △가나프리미엄초콜릿 등의 제품을 10~20% 인상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이미 롯데제과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U와 GS25는 조만간 가격 인상안에 동참할 계획이다.

또 롯데제과는 대형마트에 △마가렛트 5종류 △애플쨈쿠키 △해바라기 초코볼 △석기시대 △몽쉘크림 2종류 △몽쉘 카카오 2종류 △몽쉘 딸기 2종류 등 총 14 품목의 가격을 11.1% 폭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고 협의 중에 있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4일 원재료 값 상승 등의 이유로 과자 9품목의 출고가격을 평균 9.2% 인상한다는 안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가격인상 요인으로 제시한 카카오버터와 전란액 등의 사용 비중이 극히 미미한 데다 밀가루·설탕·대두유·식물성 기름 등 주요 원료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내렸는데도 가격인상을 추진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작년보다 매출 대비 원재료 구입 및 소모품 사용비율이 낮아졌는데도 가격을 올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달 초 롯데제과가 발표한 10여 종의 과자 품목을 살펴본 결과, 롯데제과 측이 가격인상 요인으로 제시한 카카오버터와 전란액 등이 사용되지 않는 제품도 인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원재료 값의 가격이 오를 때마다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원재료 값이 인하되던 시기에는 제품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게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돼 온 각종 원부자재 인상분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원가상승 압박을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며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 등도 올라 롯데제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4% 감소하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7.1% 떨어지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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