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아모레퍼시픽 막말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의 '봐주기 조사'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 왔던 일명 '특약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난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물품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으나,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 있다. 공정위는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다.
이 의원은 "2009년 조사는 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봐주기가 의심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은 총 50분 분량으로,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라고 하는 폭언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확인 관계를 명확히 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