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대리점주, 서경배 회장 국감 회피 규탄
아모레 대리점주, 서경배 회장 국감 회피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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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철 사장 증인 채택, 그나마 다행"

▲ 10일 서울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빠진 것과 관련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특약점 쪼개기 등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빠지고 대신 전문경영인인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협의회, 진보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전국을살리기비대위 등 시민단체는 서울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영철 사장의 증인채택을 환영함과 동시에 여태껏 피해자 면담 등 앞에 나서지 않고 있는 서경배 회장을 규탄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9월 5일 손 사장을 만나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제안한 바 있지만, 아모레 측은 이에 대해 무시하고 자체적인 조사와 상생협약을 선언하면서 문제를 덮으려 했다"며 "이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은 서경배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손 사장이 대신 출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어 "서경배 회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야당 국회의원과 피해자들과의 면담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증인 출석을 회피하고 손 사장을 대신해서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피해점주협의회 등은 제3자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수용을 재촉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중소상공인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대로 양측이 인정할 수 있는 중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와 피해사례 규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특약점을 쪼갠 뒤 퇴직한 고위 임원에게 강제로 넘겨진 피해사례를 고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부천에서 특약점을 운영했던 강형순씨는 "매출 15% 이상 올려야만 1년 계약연장을 해주겠다는 본사의 말을 믿고 20% 이상 성장시켜놨더니 우리 대리점에서 유통된 제품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홍콩에서 접수됐다는 이유로 대리점을 빼앗겼다"며 "나중에 보니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장원산업의 김재순 전 대표가 퇴임 후 내 대리점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 손영철 사장에 대해서도 "아모레퍼시픽 부회장 퇴임 직후 대전에 잘 나가던 특약점을 쪼개 3년간 운영하더니 다시 현 아모레퍼시픽 사장 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대표도 "아모레퍼시픽 임원들은 특약점을 쪼개고 밀어내는 과정에서 폭리를 취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감에서마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처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 손영철 사장은 △물품 밀어내기 △일방적 계약해지 △특약점 쪼개기 등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집중 추궁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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