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亞에 미칠 영향…'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
옐런 의장, 亞에 미칠 영향…'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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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양적완화 정책의 어머니로 불리는 재닛 옐런이 미국 연방중비제도 이사회 의장에 지명된 것과 관련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새 경제대통령 탄생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10일(우리시간)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는 미국 경제의 화두인 양적완화와 관련해 급격한 정책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경기 회복력을 더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후퇴 국면에서 상당히 회복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원 인준을 받아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자리를 잇게 되면 양적완화를 통한 시중 유동성 확대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등 종전 연준의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과 전문가들도 대체로 옐런 부의장이 연준 의장이 되면 버냉키 현 의장의 경기 부양적 정책을 계승하는 한편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가 각종 악재에도 불구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옐런의 이같은 언급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으로 재닛 옐런 부의장을 지명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비날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차기 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와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여전히 남아 있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려는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은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비날스 국장은 옐런 부의장을 '굉장히 좋은 감각'을 가진 인물이라며, 학문적 업적이나 정책 경험 등 측면에서 연준을 이끌 '준비된 인사'라고 호평했다.

그렇다면, 옐런 의장의 등장과 아시아 국가들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에 비유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내년 1월 물러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급락 등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부의장은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 미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것.

HSBC의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누먼은 옐런이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의 공격적인 축소 위험이 줄어든다면서 옐런의 의장 지명은 아시아에 상당히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옐런이 연준 의장이 돼 연준의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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