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암보험, 活路를 찾아라
위기의 암보험, 活路를 찾아라
  • 김주형
  • 승인 2005.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병율 급등...과거 위험률 적용 사차손 급증
출혈경쟁으로 부담가중...업계 위기론 확산
감독당국 無대책...선진 상품전략 필요성 대두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암보험의 사차손(예정사망율과 실제사망율 차로 인한 손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암질병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위험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발병수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과거 통계자료를 이용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위험률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술발달로 자가 진단과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보험계약자 역선택과 추가비용의 발생은 물론 과열경쟁에 따른 높은 진단자금 그대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생보사들은 암급부에 대해 특약으로 전환하거나 대면조직에서 판매를 중지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사차손에 의한 수익악화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생보업계 전반에 암보험 ‘위기론’이 확산 되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암보험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 암 발병율 ‘급등’
사차손이 급증하는 주요원인중 하나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참조위험율과 실제 위험율과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암 발병율이 점차 늘어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진단률이 높아지는 반면 국내 생보사들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암보험에 가입한 전체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산출한 위험률(참조위험률)을 2002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로 산출한 위험율이 현재 실정과 맞지 않아 생보사들은 공히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당국에서는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자 현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하는 참조 위험율과 별도로 자사가 직접 자사위험율을 개발, 암보험에 반영할수 있도록 했지만 일부사들을 제외하고 시장데이터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형보험사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삼성,대한,교보등 생보 빅3를 필두로 흥국, 동양, 동부, 신한, 금호생명등이 자체 위험율을 개발 암보험에 적용하고 있다.

중소형사 한 관계자는 “스트레스와 비만등으로 현대인의 암 발병율이 크게 늘고 있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자금규모도 크고 의료기관과의 연계등 시장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풍부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여건상 현 실정에 적합한 위험율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표준 위험률에 붙이던 할증제도를 금지하는등 규제만 강화하고 마땅한 대비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감독당국에 대한 비난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금독당국에서도 위험률이 개선되면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인식 때문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답답한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 높은 진단자금과 입원급부 ‘문제’
무엇보다는 암보험에서 수익악화가 발생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높은 진단자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의료기술 발달로 조기 암 진단이 가능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고액의 진단자금을 지급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등 일부암의 경우 자가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선택의 문제가 골치거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달해 발병 초기에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할 경우 드는 비용이 얼마 되지 않아 수천만원의 진단자금중 절반이상은 계약자 이익으로 돌아간다”며 “게다가 몇몇암은 자가진단이 가능해 발병사실을 알고서 이를 숨긴채 보험에 가입하는 역선택도 큰 문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화된 치료기법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생보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입원급부의 경우 한번 지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나 입원시마다 지급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완치율과 회복율이 높아져 이러한 비용의 발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자체 위험율 개발과 역선택, 진단자금의 부담을 해소할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나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암보험의 수익악화는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 선진화된 상품개발로 위기 헤쳐나가야
생보업계에서는 암보험에 대한 ‘위기론’이 점차 확산되자 암급부 자체를 주계약에서 제외시켜 특약으로 전환하거나 일선 영업조직에서는 판매를 중지하고 있다.

지급 보험금 규모가 대폭 축소 되거나 주요암에 대한 급부를 제외시킨 저가형 암보험을 홈쇼핑이나 TM채널 위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들을 경우 암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상품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일부 생보사들은 선진형 암보험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D생명의 경우 암 발병 주기 별로 진단자금과 입원급부를 달리하는 신상품을 개발중이다.

병원에서 의사가 판단하는 암 진행 주기별로 급부를 이원화시켜 역선택 방지는 물론 높은 진단자금과 추가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을 해소한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