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J, '증시 급등 과도하다'
AWSJ, '증시 급등 과도하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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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기대감으로 악재 면역력 약화
지난 주 미국과 아시아 증시의 급등에 대해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과도한 급등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4일, AWSJ는 이라크전 조기 종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주 증시 랠리는 지난 91년 걸프전 때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다우지수는 무려 661포인트(8.4%)나 급등하며 82년 10월 이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7.1%나 급등했고, 홍콩과 일본 증시도 각각 2.5%, 2.4% 상승했다.

그러나 현 증시는 조기 승전 시나리오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 급등은 이라크 체제가 쉽게 무너지고 테러나 석유, 인명피해 등이 모두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다. 어떤 국가도 경제 펀더멘털이나 수익 면에서 현재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혹시 이번 전쟁이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 수익 측면에서 부담을 뚜렷이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 것인가. 그러나 이 가능성 역시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미국의 이번 전쟁 비용은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는 국채발행 증가로 인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미국 채권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자칫 이번 금리 반등으로 취약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군비 지출은 단기적으로 GDP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설사 이번 전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쟁 이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유가 정도가 석유 소비국들에게 유일한 수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부정적 측면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 국제사회간 갈등, 국제통상 분쟁 격화 및 보복 테러 공격 등 각종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물론 일부 기업이나 국가들 경우 이라크 재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지만 대부분 기업이나 국가들 입장에서는 어떠한 수혜도 각종 불확실성을 없애는 데 역부족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가 투자자들에게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증시가 향후 이라크 전쟁 추이와 관련된 각종 뉴스들에 의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확률이 크다는 지적일 뿐이다. 호재들은 이미 주가에 선방영되었기 때문에 랠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바로 이 때문에 악재에 대한 증시 면역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쟁이 잘 마무리되더라도 시장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 문제로 회귀하게 된다면 오히려 증시가 하락할 지도 모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증시 향방에 대해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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