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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날 때마다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이동걸 전 인수위원이 금감위에 입성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융개혁에 속도가 붙어 시장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 것이라고 수근거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 부위원장이 인수위원 시절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 경력을 충분히 발휘, 업계 이해와 요구를 정책에 잘 반영시킨 것을 떠올리며 급속한 개혁은 자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듯 21일 첫 취임 후 이 부위원장은 강도높은 금융개혁 목소리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위원장을 잘 보좌하고 타부처와 원활히 협조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나 어떤 자리든 누구 앞에서든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할 말은 하고야 말았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 볼 때 최근 SK글로벌 문제, 금감위·금감원 통합 문제, 삼성생명 상장 문제, 금융사 계열 분리 청구제 도입 등에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또한 그가 과거 금감원의 공적자금 실사팀에 참여한 공적자금 전문가임을 감안할 때 그의 영향력은 예상보다도 훨씬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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