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체감 주택경기, 전지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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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사업 8월 전망치 614…전월比 5.2p↓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전국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취득세 감면 종료와 양도소득세 공제 축소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사업환경지수 8월 전망치'가 각각 33.7과 27.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대비 3.1p, 1.2p 감소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지방 역시 61.4로 전월대비 5.2p 떨어졌다. 주택사업 환경 전망치 하락이 지방까지 확산된 모습이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해 집계된 지표인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중 하나로, 건설업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주택경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분양실적 전망지수는 66.3, 분양계획 전망지수는 60.9로 전월대비 각각 1.3p, 9.1p 하락했다. 시장 침체로 업체들이 이달 분양실적은 물론 계획을 잡는 것조차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재개발 전망치는 43에서 39.8로 3.2p 하락했다.

반면 미분양 전망지수는 84.3으로 8.9p 증가해 실수요자들조차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미분양 물량을 털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망치 대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한 실적을 나타내는 실적치는 조사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6월 대비 7월 실적치는 서울(-18.2p), 수도권(-18.0p), 지방(-21.0p) 등 전 지역에서 떨어졌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주택거래 감소가 전셋값 상승, 월세 증가로 이어져 자가 거주자의 주거불안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전세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책과 월세증가에 대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도세 장기보유 공제 축소 등으로 주택거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만큼 규제완화 및 세제개편 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정치적 요인이 시장 혼란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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