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바람막이' 사외이사 늘렸다
재벌그룹, '바람막이' 사외이사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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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한화 등 권력기관 출신 증가 
롯데·신세계도 '파워 사외이사' 모시기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재벌총수에 대한 사정기관들의 수사 및 조사가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늘리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그룹의 올해 6월 말 현재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는 78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99명보다 11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금감원 등 이른바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149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작년보다 7.4%(11명)가 증가했다.

출신 기관별로는 검찰 출신 인사가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64명으로 4명, 국세청이 41명에서 45명으로 4명, 공정위가 19명에서 22명으로 3명, 감사원이 12명에서 13명으로 1명이 각각 늘었다.

이처럼 전체 사외이사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이 늘어난 것은 최근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 총수에 대한 탈세, 횡령수사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 CJ, 한화 등은 검찰 출신 사외이사가 크게 늘어났고, 불공정거래나 세무조사 등을 받고 있는 롯데, 신세계, 효성 등은 공정위나 국세청, 감사원 출신 사외이사가 증가했다.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은 공정위와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반면 검찰 출신이 2명 늘어나 작년과 같은 11명이었으며, CJ그룹은 검찰 출신과 국세청 출신이 2명씩 증가한 10명이었다. 한화그룹은 검찰 출신이 2명 늘고 감사원 출신이 1명 줄어든 총 5명의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이 포진했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작년보다 2명, 검찰과 국세청 출신이 1명씩 증가하면서 12명이었고, 신세계그룹도 국세청 출신 1명과 감사원 출신 2명이 각각 늘어나 12명을 기록했다. 효성그룹은 전체 사외이사 수가 20명에서 14명으로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공정위 출신을 1명 늘렸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30대 그룹 중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25명으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보다 국세청 출신이 4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검찰, 공정위, 금감원 출신 1명 등 모두 7명이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1명 늘어난 반면 국세청 출신이 3명 줄어 작년보다 2명이 감소한 6명을 기록했다.

30대그룹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를 보면 교수(총장 포함)가 232명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기업 임원 출신 인사가 117명(14.8%)으로 2위,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출신이 86명(10.9%)으로 3위였다.

이어 △검찰 64명(8.1%) △국세청 45명(5.7%) △행정 공무원 41명(5.2%) △판사 31명 △변호사 26명(3.3%) △공정위 22명(2.8%) △장관 18명(2.3%) △언론인 18명(2.3%) △금감원 16명(2.0%)이었다.

또 △회계사 14명(1.8%) △감사원 13명(1.6%) △외국인 10명(1.3%) △외무 공무원(대사 포함) 9명(1.1%) △관세청 6명(0.8%) △군인 4명(0.5%) 등을 기록했으며, 경찰과 국회의원, 연예인도 2명씩 이름을 올렸다.

▲ 표=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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