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銀, 중기대출 공공성 외면 '심각'
企銀, 중기대출 공공성 외면 '심각'
  • 황철
  • 승인 2005.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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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하 단기성 대출 80%이상, 수익성 편중
담보,보증대출 위주, 잠재성장기업 투자 저해

기업은행의 대출관행이 3년 이하 단기성 중심으로 이뤄져, 기업의 안정적 자금조달과 설비투자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보증과 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량기업 위주의 대출편중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와 국회 재경위원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대출만기구조 평가 결과, 3년 이하 단기성 대출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단기성 대출(3년 이하)은 2003년 80%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81%, 올 상반기 81.4%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중 1년 이하 초단기성 대출은 전체 72.8%를 차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대출관행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여신운용이 기업의 안정적 자금조달을 가로 막고, 설비투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수익성 위주의 여신전략을 펴면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잠재유망 중소기업들의 투자자금 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용보증과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관행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담보별 여신현황을 보면, 신용보증 및 담보 대출이 전체 6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담보대출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전체 40.3%를 나타냈고, 신용보증도 23.2%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용대출 비중은 36.5%를 나타내, 지난해(35.3%)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담보 및 보증 위주의 대출관행은 리스크가 적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금융지원 편중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보증 대출의 경우 2001년(30.4%) 이후 꾸준히 줄고 있지만,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담보대출의 확산만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핵심 상품으로 내놓은 네트워크론의 경우도, 신용보증과 담보대출의 성격이 짙어 영세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실제로 2005년 7월말 현재, 소기업에 대한 네트워크론 지원액은 총대출액의 7.4%인 68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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