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철수·지점 폐쇄…외국계銀 수익성 '악화일로'
사업철수·지점 폐쇄…외국계銀 수익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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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소매금융 철수…씨티銀 올들어 18개 점포 폐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최근 HSBC그룹이 국내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한 데 이어 씨티은행도 국내 지점을 잇따라 폐쇄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안에 지점 3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축소를 위해 서울 시내의 출장소 두 곳과 지점 한 곳을 없애기로 한 것.

이에따라 씨티은행은 1분기에 폐쇄한 15개의 점포를 합해 올 들어서만 18개를 폐쇄하게 된다. 지점은 모두 200곳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은행측은 "인근 영업점이 겹치는 곳을 통폐합한 것인데다 스마트 금융 등의 발달로 지점을 찾는 고객들도 많지 않아 수익성이 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씨티은행의 2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씨티은행에 비용 축소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씨티그룹은 사업 지속성을 이유로 일부 국가의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비용 축소 노력에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2분기 순이익이 42억달러로 지난해 29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 주당 순이익도 1.34달러로 시장 전망치 1.18달러를 뛰어넘었다.

앞서 최근에는 HSBC그룹이 국내 소매금융부문 철수 계획을 밝혔다. 소매금융(개인금융)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아예 접기로 하고 11개 지점 중 10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

HSBC는 한국에서의 소매금융 철수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오며,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소매금융 부문 매각 절차를 밟기도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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