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분리매각…경남·광주銀 누구 품으로?
우리금융 분리매각…경남·광주銀 누구 품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S-DGB금융 등 인수전 참여…"지역사회 환원가능성 낮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식이 분리매각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 해석이 분분하다. 일찌감치 주요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역 경제단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공적자금위원회(이하 공자위)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우선적으로 따로 팔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의 경우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은행의 경우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행의 경우 자본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여력이 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6월중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인수합병(M&A)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두 지방은행이 지역경제단체에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회의적이다. 지방은행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은 그간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황 연구원은 "과거 지방은행의 부실원인의 하나였던 지역금융과 지역소상공인 간의 유착 문제가 다시 발생할 여지가 있는데다 금산분리원칙(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의미) 위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산업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김 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치논리가 개입되면 모르겠지만 △금산법 위배 △우리금융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어려움 △금융시장 발전 저해 측면에서 지역 경제단체로 지방은행이 환원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광주은행이 전북은행의 품에 안길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경남은행의 경우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가져가기 위해 혈안이 돼 있지만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이 가져가기엔 너무 커 불가능하다"며 "호남지역에 금융기반을 둔 한국지주나 미래에셋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확률도 크다"고 관측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그간 세 차례의 인수전 참여로 관계자들이 많이 지쳐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할 것"이라며 "인수전 준비에 밤낮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