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플래티늄 체크카드' 성공 가능성은?
우리銀 '플래티늄 체크카드' 성공 가능성은?
  • 정미희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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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익성 문제 등 매력 떨어져
VIP고객이 왜 체크카드를PB도 우려

상대적 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체크카드와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플래티늄카드가 결합된 상품이 나와 업계에 화제를 몰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상충된 이미지가 결합된 ‘플래티늄 체크카드’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체크카드가 전체 카드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신용카드가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래티늄 체크카드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화제의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발행한 곳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국내 처음으로 ‘우리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우리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기존의 체크카드가 가졌던 학생계층과 사회초년생들이 대상이 아닌 3개월 평균 잔액이 1천만원 이상을 보유한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플래티늄 서비스와 함께 해외 인출이 가능하다. 일반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는 것과 달리 플래티늄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8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시작한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기존의 플래티늄 카드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200여장이 발급되었다”며 “기존의 체크카드와는 다른 VIP고객을 대상으로 우수고객을 위한 특화서비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카드 또한 플래티늄 체크카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플래티늄 체크카드가 발급되고 있으며 은행의 PB비즈니스를 통해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거래 위주의 생활을 하는 우량 고객들은 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 이에 따라 많은 카드사 및 은행들이 플래티늄 체크카드 발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래티늄 체크카드에 관한 업계의 시각은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체크카드가 가져가던 보편적인 이미지와 플래티늄이라는 고급스런 이미지가 함께 상충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카드사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체크카드는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실질적으로 카드사에게 도움을 주는 부문은 연체 등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싼 연회비를 받는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굳이 발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카드업계는 회원들에게 자사 카드를 주력카드화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가 주력카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마케팅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처음 생겨났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고 카드사 입장에선 플래티늄 카드가 있는 상태에서 아직 실행할 생각은 없으며 지금은 주력카드 위주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 카드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측의 기대감과 달리 이 카드의 대상 회원인 VIP고객을 상대하는 우리은행 일선 PB들도 이 카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초기 시장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PB점인 투체어스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나온 지 열흘 이상 됐고, 발급 독려 공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솔직히 고객은 물론 직원 입장에서도 관심이 별로 없다”며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해외 자녀를 위한다면 플래티늄 가족카드를 만들면 되는 데 굳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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