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하락 대비"…중소 보험사 유상증자 '잰걸음'
"RBC 하락 대비"…중소 보험사 유상증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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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이어 한화손보
은행계 생보사도 증자추진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RBC) 산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선제적으로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중 자본확충을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다.

KB생명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KB생명은 올 상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KB금융은 ING그룹이 가지고 있는 KB생명 지분 49%를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자본확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타 은행계 생보사들도 마찬가지.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금융지주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KDB생명도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IBK연금보험과 하나HSBC생명도 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1일 제3자 배정방식으로 55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힘쓰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자산이 적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규제가 강화되면 RBC 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손보사들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283.3%로 전년(289.5%)대비 6.2%p 하락했다. 총 30개사 중 14개사가 전년대비 떨어졌으며, 그중 19개사는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RBC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생겨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감원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말 RBC비율 권고수준을 150%에서 200%로 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산업 상황이 녹록치 않아 자구노력으로 개선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금감원이 권고수준을 충족하려면 자본확충 밖에 답이 없어, 상당수의 보험사들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보험사들은 3월말 RBC비율이 책정되면 그 이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영업 측면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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