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악재 공존…은행株 전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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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은행주 추천 '봇물'…일각에선 '예금이탈' 우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은행주에 대한 증권사 추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예금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013 개정세법' 시행으로 조세부담이 커지는 만큼, 고액자산가들이 절세를 통한 수비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은행주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자이익의 증가 및 금융규제 공조 완화, 원화 강세 등을 들며 은행주 매수를 권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12월 이후 은행주는 코스피를 6.9% 상회했고,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상반기 시행에 그칠 경우, 은행의 하반기 순이자마진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2013년 업종별 순익 컨센서스 중 전년대비 순익 감소 추정 업종은 은행이 유일한 만큼, 시장의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전일 우리투자증권은 '집 팔지 말고 은행주 사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업종 투자의견을 Positive로 상향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경기 부양과 중소기업지원 정책으로 하반기 대출성장과 마진안정세에 따른 상당한 성장 모멘텀이 예상되는 데다 경기부양 및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방점을 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은행주는 이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은행주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실질적 내용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내다봤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부동산 거래 및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거래가 증가하고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한다면, 은행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 및 리스크 발생 우려가 불식돼, 은행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은행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2013 개정세법 시행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절세전략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의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인 고액자산가들이 절세를 위해 은행 예금 비중을 줄일 경우, 은행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법개정에 따른 절세전략으로 고액자산가들의 예금 이탈이 가시화될 경우, 은행은 유동성 비율 악화 및 대출 여력감소에 따라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 경우 각 은행들은 마진희생을 통한 예금 유치, 고액순자산가 고객을 통한 교차판매, 자산유동화 및 유가증권 투자 등 대출 자산으로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신한, 하나 등 일부 대형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방어적(defensive)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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