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예상한다
2013년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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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2012년 국내외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를 겪어왔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이 초래돼, 미래를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사이에서는 시장 개척을 위한 치열한 다툼이 보편화됐다. 새로운 시장 개척만이 유일한 답안임을 인지하고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는 내수 시장에 비해 해외 수출에서의 발판을 마련, 국내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 물론 향후에는 더욱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진검 승부가 이뤄질 것이다.

올 2013년은 더욱 변화가 큰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는 수입차의 흐름이다. 국산차는 신차가 약 5대인 반면, 수입차는 약 40대 이상이 새로 소개된다. 그 만큼 수입차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FTA로 인한 관세효과가 더욱 커지면서 가격적 강세를 무기로 더욱 공세가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산 수입차가 강세였고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올해부터는 미국산 일본차와 글로벌 개념으로 무장한 미국차가 위세를 떨치면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금까지 연비나 자동차 특성 측면에서 다른 수입차에 비해 열세였던 미국차가 포드를 주축으로 강력해진 품질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략을 펼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차, 일본차, 미국차 등 더욱 강력해진 다양한 모델과 가격 경쟁력 등으로 점유율을 더욱 높여 신차 판매가 13만 여대까지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도 수년 이내에 1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둘째로 수입차 중 과반을 차지했던 승용디젤차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면서 고연비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호소하고, 승용디젤차, 유럽차 등은 큰 줄기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국산 승용디젤차가 소형급에서 중형급으로 더욱 다양화되면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로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산차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물론 많지 않은 신차이지만 트림과 다양성, 애프터서비스 등 수입차 대비 강점을 내세우면서 공세를 펼칠 것이다.

나머지 국내 메이커 3사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먼저 르노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SM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힘을 받으면서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추후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모델 추가가 관건이다. 한국지엠은 충분히 20%대 점유율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9~10%대에 머문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단점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만큼 더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쌍용차는 추가 모델 투입이 관건이다. SUV의 명가로서 코란도C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역시 추가적인 모델 투입이 핵심이다.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전폭적인 모델개발비 투입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3사의 문제점은 모기업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한국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고 지원하는가가 관건이다.

넷째로 수출입 측면에서의 FTA 효과다. 약 1~2% 관세가 더 떨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수출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특히 수출은 미국과 유럽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 경제가 위축된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센카쿠 열도 문제로 인한 대중국 현안 등으로 상대적인 이점을 얻었던 국산차가 일본차와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해외 시장이 될 전망이다.

다섯째로 친환경차는 해외 모터쇼에서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다양한 친환경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외에는 시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익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여섯째로 국내 메이커를 대표하는 현대차 그룹은 전통시장 고수와 약진, 새로운 시장 개척 등 여러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대중차의 이미지에서 프리미엄차로의 약진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프리미엄차는 수익성도 그렇고 기술적 이미지를 올리는데 핵심인 만큼, 글로벌 메이커 도약의 필수 요소다. 이미 많은 전략이 해외 메이커에 노출돼 있고 시장이 치열해진 만큼 더욱 반걸음 앞서가는 전략적 우위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곱째로 소비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세계는 제작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우리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다. 시장 환경뿐만 아니라 법규나 제도 등도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좀 더 소비자를 배려하고 소비 중심에서 전략적 가치를 찾는다면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신차 시장은 내수 시장은 약 155만대, 미국은 약 1300만대, 유럽은 약 1200만대, 중국은 약 1600만대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열해진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역량을 결집해 선진국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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