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명박 서울시장은 말을 아껴야
<기자수첩> 이명박 서울시장은 말을 아껴야
  • 김성호
  • 승인 2005.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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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아온 뚝섬 상업용지 3개 구역에 대한 입찰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발표 결과는 참으로 서울시의 땅장사(?)에 기업과 국민들만 놀아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번 입찰은 지난 2월 실시하려 했던 뚝섬 상업용지 3개 구역에 대해 입찰을 재개한 것으로, 최고 평당 7천733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2월 최초 입찰때 예상했던 평당 3천만원대선보다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과연 서울시가 땅장사로서는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고가 입찰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히 국민이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서울시의 높은 최초 입찰가 지정으로 고가에 땅을 매입하다 보니 이곳에 짓는 건물들의 평당 분양가격도 자연스럽게 최고치를 기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 역시 뚝섬 특수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어서 부동산 버블을 이어가는 또 다른 연결고리가 될 것이 우려된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은 연일 국내 부동산 가격 폭등의 책임을 정부의 정책 실기라며 이런 저런 말을 토해낸 바 있다.

물론, 정부의 오락가락한 부동산정책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지고 있는 부동산 가격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연 이 같은 책임론을 서울시를 대표하는 이명박 시장이 거론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뚝섬 상업용지 3개 구역 입찰결과를 보고 기업못지 않은 땅장사를 보여 준 서울시에 감탄(?)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폭등은 부동산 투자자는 차치하더라고 일단 집한채 마련에 일생을 보내는 국민들에게는 가혹한 현실이다.

정부의 정책실기로 가뜩이나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서울시마저 자기배불리기식 땅장사로 서민들의 시름을 더 할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이명박 시장은 말을 아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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