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내년 지방 중대형 집값하락 본격화"
현대경제硏 "내년 지방 중대형 집값하락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부채 디플레이션' 경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에 초과 공급과 가격 하락이 악순환하는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현상이 나타나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비교적 선방해 왔던 지방 주택시장도 중대형 주택을 중심으로 침체국면에 빠져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17일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 4가지 특성'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소유자의 채무 부담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깡통주택'이 매물로 나오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거래활성화로 부동산 연착륙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주택시장의 '부채 디플레이션 현상'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채무 부담 증가로 채무자들의 담보자산 처분→주택 공급증가→주택가격 추가 하락→채무 부담 확대의 악순환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7.8%, 올 들어서만 3.4% 떨어졌다. 그만큼 아파트 담보대출자의 빚 부담이 커진 상태다.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 또한 여전히 제자리다. 박덕배 연구위원은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채무상환과 담보자산매각 등 가계가 디레버리징(부채조정)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비교적 선방해 왔던 비수도권 주택시장도 중대형을 위주로 침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아파트 가격의 선행지표인 아파트 거래량이 부산, 경남, 대전을 중심으로 한 비수도권에서 지난해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방 미분양주택이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줄어들다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대형 평형은 하반기 들어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내년에는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소형주택시장은 초과 수요, 중대형은 초과공급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는 더욱 짙어지는 한편 전세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소비위축, 건설경기 침체 등 실물경제 악화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거래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