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판매, 백화점 '맑음' 대형마트 '흐림'
추석선물 판매, 백화점 '맑음' 대형마트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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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유통업계의 대목인 추석 명절, 선물세트의 판매가 마무리된 가운데 백화점과 마트의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에 대해 지난해 대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주요 백화점은 매출이 신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사상 첫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업계에서 선전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7.2%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올 해는 실속형 상품(10~15만원)과 고가상품(40~50만원)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군별로는 정육 12%, 청과 5%, 송이·더덕·수삼이 17% 신장율을 보였으며 정육은 정부차원의 도축두수 조절로 한우값이 안정됐으며 10만원대 알뜰세트의 매출이 구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 청과는 전년대비 추석이 늦어지며 수확량 증가로 가격이 10~15% 하락한 탓으로 매출 호조세를 보였고, 송이는 일교차가 큰 날씨로 작황이 좋아 대풍을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선은 -15%, 건강식품 -11% 등 역신장을 기록한 상품군도 눈에 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기간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6.2% 신장했다.

특히 불황 속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10만원 미만대 저가상품의 가공식품 구매로 이어지며 32% 신장했으며 신선식품의 경우 10만원 전후반대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수요를 이끌었다.

주요 상품군별 매출을 살펴보면 청과는 명품 사과·배 세트 등 고가상품은 품절되기에 이르렀으며 가격대가 낮은 곶감, 건야채 등이 매출을 주도하며 전년대비 5.5% 신장율을 기록했다.

올해 대풍을 맞은 자연산 송이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15% 매출이 신장했으며,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2% 신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등 정육세트는 3.5%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같은기간 2.5% 매출 신장한 현대백화점 역시 불황기 저렴한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알뜰족이 늘면서 '한가위 선물세트 100選' 실속형 상품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우세트 중 가장 저렴한 세트인 '현대 특선 실속세트'가 지난해 대비 35% 신장했으며 더불어 화식한우·제주흑한우·유기농한우 등 프리미엄 한우 세트도 전체 준비 물량인 7500세트 중에서 6000세트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도 친환경 사과·배 난세트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판매돼 과일 매출을 주도했다.

역시 대풍을 맞은 자연송이는 212% 증가해 전체 야채 매출 중 65%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차별화 선물세트도 매출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역 명인들의 전통 식품을 테마로 한 '명인명촌' 선물세트의 경우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세트가 매출을 주도했다. 간장, 토판염 등으로 구성된 '명인명촌 미본 흑(黑)' 세트는 98% 신장했고, 올해 새롭게 선보인 4~6만원에 판매된 '미본 장(醬)', '3인 감미' 세트도 300개이상 판매됐다.

사측은 과일·한우·야채 등 신선식품 위주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했지만 1인 구매금액 감소, 단체 구매가 줄어들면서 지난 추석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업계의 매출 실적이 '맑음'인데 비해 대형마트들은 오히려 역신장을 기록하며 '흐림'을 나타냈다.

이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추석행사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3%로 역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장기화된 불황 탓으로 개인구매 고객들이 선물수요 품목수를 줄이고 구매금액을 낮추면서 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10%이상 인상된 배 선물세트는 -9.5% 역신장했다.

반면 과일 선물세트는 사과세트와 혼합세트(사과+배)가 각각 42.8%, 52.5% 신장세를 보였으며 9만8000원의 갈비세트 등 한우선물세트의 경우 10.3%, 통조림 7.1%, 양말 6.7%, 차 세트 15.5%의 신장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한편, 5만원이하 저가 세트 위주로 판매된 굴비의 경우 수량기준으로는 신장세를 보였지만 매출이 줄어들면서 -18.5%, 전통 선물세트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한차 선물세트가 -36.3%, 민속주가 -21.7%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군별로는 굴비와 과일 선물세트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굴비 선물세트는 올해 비축 물량이 많아 10~20% 가량 가격이 낮아지자 수요가 증가하며 작년 추석보다 14.6% 가량 매출이 증가했고, 4만원대에 판매한 '참굴비 선물세트 1호(4만6800원)'가 작년보다 3배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과일 선물세트 매출도 작년 추석 때보다 15.5% 가량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일 선물세트 중 '사과·배 혼합세트'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로 배 가격이 많이 상승하자 배 선물세트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사과·배 혼합세트를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저렴한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먹거리로 구성돼 활용도가 높은 '햄·통조림 선물세트'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존에 이마트·롯데마트가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해 온 것과 달리 올 해 처음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이를 제외한 매출신장률이 -3%로 역시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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