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적격대출, 지방은행서도 판매
'승승장구' 적격대출, 지방은행서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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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광주銀, 다음달 출시 예정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지방은행들이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고 적격대출(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비수도권 지역민들도 적격대출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전날 'KNB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김일겸 경남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본부장)은 "4% 초반대의 낮은 금리로 이용이 가능한 만큼 지역민의 가계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은 최장 30년의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한 종류로,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대출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적격대출은 6개월여만인 지난 8월까지 5조원을 거뜬히 돌파, 대출 시장 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격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4% 초중반대의 낮은 금리로 변동금리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탓에 담보인정비율(LTV)도 높다는 특징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오는 2016년, 30%까지 올려야 하는 은행들의 상황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에 판매를 망설이던 지방은행들도 지난 19일 한국 주택금융공사와 적격대출 취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 경남은행에 이어 부산·대구·광주은행은 다음달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방은행의 적격대출 출시는 비수도권 주민들에게도 혜택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입장이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방은행의 참여로 약 1/4 수준인 적격대출의 비수도권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모든 지방은행으로 취급기관이 확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적격대출을 출시한 지 얼마 안됐고 지역에서는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 입지가 더 크다"며 "은행 내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이 적격대출로 많이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적격대출의 경우 각 은행 입장에서는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품"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주택금융공사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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