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날씨보험…보험사들, 판매중지 검토
'유명무실' 날씨보험…보험사들, 판매중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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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0건, 현대해상 3건 불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날씨보험의 실적부진이 계속되자 급기야 보험사들도 판매중지 검토에 들어갔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업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날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날씨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보험을 찾는 수요가 전무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날씨 변화에 따른 비용과 이익 손실을 보상하는 '날씨연계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현재 가입건수는 '0건'이다.

이 상품은 날씨 변화에 따른 산업계의 위험을 담보하고자 개발된 상품이다. 기온, 강수량, 강설량 등의 일정한 날씨의 기준을 설정하고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날씨 변화가 발생하는 일수마다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날씨변동으로 인한 기업의 매출 감소와 비용 발생을 보상하는 현대해상의 '날씨보험' 계약건수는 3건에 불과하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날씨보험을 개발, 판매해 날씨에 따라 감소할 수 있는 기업의 매출액 등을 보전해줘 날씨 리스크를 보험사가 헷지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김백조 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도 "이상 기후로 우리나라에 태풍 및 집중 호우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작년 날씨보험 지급대상 피해액은 478억원으로 전체 기상 피해액(7942억원)의 6%에 불과했다"며 날씨보험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날씨 리스크 헤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다양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날씨파생상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날씨파생상품은 날씨를 지수화해 선물이나 옵션 스와프 등 상품으로 만들어 자본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은 도입 취지와 달리 판매 실적이 거의 없어 고민"이라면서 "날씨파생상품은 보험이 아닌 금융투자상품으로 고객의 특성에 따라 자유로운 상품 설계가 가능해 국외에서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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