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겸업화 가속불구 은행계 증권사 시너지 ‘제로’
(초점)겸업화 가속불구 은행계 증권사 시너지 ‘제로’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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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證 등 전년대비 실적 대폭 감소
대형화등 아직 미흡···경영체제 개혁이 관건.


굿모닝신한 우리 하나증권등 지주사 혹은 같은 계열사 내에 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은행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에도 불구, 실제로는 그 이점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과 보험, 증권과 은행등 업종간 겸업을 통한 시너지극대화가 금융회사들의 경영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은행과 그 계열 증권사간 시너지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해 특히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 증권사들의 2002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굿모닝신한증권만이 당기순이익에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316억 원)을 유지하는데 그쳤을 뿐 나머지 두 개사의 경우, 우리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한 155억원, 하나증권은 전년 대비 73.4% 감소한 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증시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대형화, 종합증권사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올해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은 경영평가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볼 때도 2003년 1월 현재 이들 증권사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굿모닝신한증권 6.01%, 우리증권 1.47%, 그리고 하나증권 0.73% 수준이다. 이는 비슷한 자본금 규모의 타 증권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수치이다.

더욱이 합병 후 지주사로 편입,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던 굿모닝신한증권의 시장점유율은 합병 전 단순 합계치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매월 점점 더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증권 판매잔액도 5조200억원으로 3%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합병직후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증권사들이 처음 지주사로 편입될 때만해도 은행을 가졌다는 점만으로 경쟁력면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진 것으로 평가, 이들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이들이 보여주는 성적은 한마디로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이들 증권사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전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익 특히 수탁수수료에서 얻고 있을 뿐 그 외의 부분에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은 전체 수수료 수익의 85.0%를, 우리 하나증권은 각각 71.6%, 74.4%를 수탁수수료에서 얻고 있다.

반면 상품유가증권매매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이 이익 336억3천만원, 손실 365억2천5백만원으로 약 28억 9천5백만원의 적자를 보았고, 하나증권도 이익 166억3천1백만원, 손실 284억9천4백만원으로 약 118억 6천 3백만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증권사의 경우 이런 수익 감소, 수익구조 악화에 더해 인건비•전산비 등의 비용은 꾸준히 증가, 수지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이들 증권사의 인건비(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굿모닝신한증권 65.7%, 우리증권 21.2%의 증가를 보였다. 또 전산비의 경우도 굿모닝신한 우리 하나증권 모두 각각 39.9%, 16.7%, 15.8%씩 증가했다.

은행계 증권사들의 이 같은 영업수지율 악화와 경영체제 개편 미흡은 투자의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식시장 회복 지연과 지난해 8월 합병 이후 사실상의 최초 실적인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 등을 감안,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상태다. 또 우리증권의 경우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시장 진입에 늦쳐지면서 굿모닝신한 하나증권 등에 비해 상대적 메리트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은행계 증권사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강점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의 긴밀한 협조•협력을 통한 공동 마케팅, 영업점의 공동 이용, 또 그에 따른 고객접점 확대 등을 들고 있다.

현재 이들 증권사들이 이러한 측면에서 추구하고 있는 사업은 굿모닝신한증권의 FNA, 우리증권의 영업소 사업 등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실적에 대해선 ‘별로’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굿모닝신한증권 FNA의 경우 첫 4개월동안 6만 7천 계좌를 개설하는 등 출발은 좋았으나, 증시침체 등의 악조건과 맞물리면서 실제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증권의 영업소 설치 사업 역시 전체 18개 영업소 중 40% 정도가 적자속에서 허덕이는 등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록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증권의 경우, 현재 우리금융지주에서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합병이 이뤄질 경우 ‘우리증권 인력이 회사 내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등 이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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