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매각설 '고개'…업계 구조조정 전주곡?
동양證 매각설 '고개'…업계 구조조정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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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 '1순위' 거론…외국계 운용사 30% 매물로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최근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증시부진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된 요인인데,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을 비롯해 일부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이는 증시침체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 급감과 신용융자의 축소, 신용대출 금리 인하 등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이 급격히 쪼그라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동양증권의 경우 그룹 자금확보 차원에서 동양생명에 이어 M&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외국계 자산운용사 22개 중 30%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최근 이승국 신임 사장의 선임으로 매각설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업황이 악화되면서 동양자산운용과 함께 재차 매각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당국도 내심 자발적인 M&A를 바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실제로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경영여건 악화로 일각에서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외 증권사간 M&A추진, 이머징마켓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타 증권사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총 지점 99개 가운데 20여개를 통폐합 하기로 결정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현재 32개 지점을 9월말까지 20개 지점으로 통합한다고 밝다. 동양증권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점을 168개에서 128개로 줄였고,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지점수를 127개에서 107개로 감축한 바 있다.

이밖의 증권사들도 대부분 조직개편 등 내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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