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은삼차', 하반기 초입부터 '휘청'
잘나가던 '은삼차', 하반기 초입부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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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우려
삼성전자 수급·현대차 노사갈등 '악재'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지난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대체하며 올 상반기까지 주목을 받았던 은삼차(은행·삼성전자·자동차)가  하반기 초입부터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은행업종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매, 현대차는 노사갈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당분간 주가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삼차' 종목들은 유럽의 2차 LTRO로 인해 1~4월의 유동성 장세 동안 급등세를 나타냈다. 은행업종 지수는 연초에서 236.44에서 3월19일 282.15 고점까지 19.33%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연초 105만8000원에서 5월2일 141만원까지 33.27%, 차업종의 대장주인 현대차도 같은 기간 21만3000원에서 26.06% 크게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1825.37포인트에서 고점인 4월3일 2049.28포인트까지 12.27%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삼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은삼차 상승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상반기 유동성으로 수혜를 입은 종목들인 만큼 유동성이 빠지면서 주가도 하락한 것. 19일 기준으로 은행업종 지수는 235.44, 삼성전자는 119만5000원, 현대차는 22만4000원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 1월부터 6월말까지 코스피,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의 주가 흐름.

문제는 향후 주변 여건 역시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먼저 은행업종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수익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CD금리 담합 의혹 등도 은행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에 약 2%, ROE에는 약 0.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순익이나 ROE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문제다. 랠리가 한창일 때는 51%까지 늘었던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지난 13일에는 49.01%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며칠 동안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49.08%까지 올라갔지만 아직도 수급위험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의 노조 파업이 부정적인 이슈다. 차업종에는 현대·기아차 외에 실적이 좋은 업체가 없어 이 두 곳으로 관심이 집중됐는데 대장주인 현대차가 노조파업으로 인해 모멘텀이 좋지 않은 것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말 노조가 임금협상 교섭결렬을 선언한 후 오랜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협상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는 "은삼차 중 은행업종은 애당초 이익모멘텀이 강하지 않아서 오래가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며 "지난번 차화정처럼 외국인 수급이 꾸준했으면 상승랠리를 보였겠지만 5월 이후에는 기관이 살 때 외국인은 팔았다. 랠리가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삼차는 애초에 2009년에서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차화정처럼 오랫동안 상승하면서 랠리를 주도하라는 염원이 담긴 말이기도 했다"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그 염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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