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자구노력부터"
경실련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자구노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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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잇따라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및 당국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압력 등에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16개월 동안 가장 많은 부가서비스를 축소한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이 기간동안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할인 중단, 호텔 할인율 인하 등 총 46건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41건, 현대카드가 35건, KB국민카드가 29건의 부가서비스 축소를 공지했다.

신한카드는 무주리조트 20% 할인, 제주 유명 음식점 5% 할인, 전화영어 22% 할인, 신라호텔 식음료 10% 할인, 벅스뮤직 5% 할인 등의 할인 서비스와 적립서비스를 줄였으며 삼성카드는 11월부터 외식업종과 온라인쇼핑몰, 항공권 등에서 무이자 할부 이용 시 제공하던 포인트 적립서비스를 중단한다.

현대카드는 플래티넘3카드의 점포 무료주차서비스, 인천공항 워커힐라운지 무료입장서비스 등을 축소했으며 KB국민카드는 신용판매 결제 회수 금액을 기준으로 적립하던 항공마일리지를 올해 3월29일부터 무이자 할부 이용 금액을 마일리지 적립 대상 금액에서 제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가맹점의 가맹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졌다"며 "그러나 고객을 위해 이 기간 부가서비스를 축소만 한 것이 아니라 확대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린 횟수는 모두 57건으로 이 중 현대카드가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10건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렸고, 비씨카드(7건), KB국민카드(6건) 순이었다.

확장 건수와 축소 건수를 모두 합산할 경우 부가서비스를 가장 많이 줄인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순이다. 비씨카드는 합산결과 변동이 없다.

한편, 카드사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수익이 감소하자 자구 노력을 하지 않고 단순히 부가서비스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자구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부가서비스 축소는 도덕적으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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