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빅딜', 전문가 15人 평가는?
넥슨-엔씨소프트 '빅딜', 전문가 15人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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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15곳 증권사 '엔씨소프트' 보고서 발표
14곳 투자의견·목표가 '유지', 1곳 목표가 '하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게임업계 역대 최대규모의 '딜'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넥슨 지분 매각이 성사됐다. 시장에서는 중장기 성장세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분 매각 시가와 시기, 방법 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첫날 엔씨소프트는 6%대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다양한 해석과 함께 우려의 시각이 나타났다. 

◇ 한국투자證 "넥슨과 전략적 제휴 기대"

11일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 매매가격(25만원)이 최근 주가(26만8000원)보다 낮은 이유는 경영권을 이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사측은 넥슨 김정주 대표와 2년 전부터 의견 교환이 있었고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 2'의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리스크 회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14.7%를 매각한 데는 공정위 규정상 15% 이상 지분 거래는 기업 결합에 대한 심사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택진 대표가 만일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면 이번 지분 규모는 얼마인가는 중요치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창업자(김택진 대표)가 스스로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것에 대한 의문을 남지만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 기업가치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이며 향후 '후속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트레이드證 "주식 스왑에 무게"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M&A건 핵심은 김택진 대표의 일방적 지분매각 인가 또는 매각대금으로 넥슨 지분을 되사는 주식 스왑인가 여부"라며 "일방 매각이라면 신규 게임에 대한 확신이 약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부정적이나 주식 스왑이라면 중립적 또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 스왑 가능성을 높게 보는 데 김 대표가 경영권 약화를 감수해 대규모 지분을 일방매도해 현금을 확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치 참여설 등의 '다른 생각'에 대한 우려는 예측 영역 밖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KTB투자證 "중장기적 시너지 기대"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A의 경우 경영권을 포함한 주당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6월말 블레이드앤소울의 OBT를 앞운 매각이 혼동스러운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김택진 대표의 매각대금 용처가 관건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한투자 "'방어전략' 없는 지분매각"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취득은 우호적 인수로 판단된다"며 "단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은 향후 '가버넌스' 이슈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갖는 방어전략없이 매각된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것.

이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사업 시너지 기대 역시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지분 양수도 목적, 향후 계획 등도 현재 시점에서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 CEO지분 매각, 상용화 직전 게임 전망 이 두 가지 사실에 따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證 "넥슨의 통상적 M&A 전략"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넥슨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부분 유료화 노하우 전수 등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넥슨이 과거 게임하이 JCE 인수 당시 주당 인수 가격이 시장보다 낮게 형성됐고 장내매수나 블록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해왔다는 점을 의미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가 확보한 현금은 넥슨으로의 재투자가 될 예정이라는 얘기도 언급돼 두 업체간 전략적 제휴의 방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화證 "지분 매각 사유 불투명"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만일 협업을 통한 상생이라면 대주주 지분 매각보다 자사주 지분 스왑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대작 성공가능성이 높아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창업자의 지분 매각에 대한 실망감이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김 대표의 거취와 회사 운영 방침 변화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동부證 "단기 투자심리 하락 불가피"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는 넥슨의 글로벌 성장전략 일환"이라며 "그러나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변경은 장기적 성장전략에 대한 재정립이 불가피하다. 김택진 대표 체제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고 주당 인수가격이 현재가보다 낮은 점은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멀리는 지난 1999년 한글과 컴퓨터의 이찬진 대표 사임, 가까이는 지난 2007년 다음의 이재웅 대표 사임 등 IT기업 창립자가 회사를 떠나게 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 뉴스는 이 사례를 떠올리게 하며 당장 넥슨과의 시너지 기대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 IBK투자證 "실질적으로 '교차 지분"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 현금으로 넥슨 지분 인수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으로는 교차 지분 매입으로 봐야한다"며 "다만 블래이드앤소울 상용화를 2~3주 앞둔 시점에서 시장 가격 이하로 매각했다느 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이사가 회사에 잔류에 경영을 계속하는 만큼 단시일 내급 격한 변화 가능성은 적어 향후 넥슨과 김 대표이사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래에셋證 "또 한번의 추가 빅딜 가능성"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당 매각 금액이 금요일 종가보다 낮은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딜"이었다며 "신규 게임 출시 기대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은 투자자들을 불안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김택진 사장이 매각금액을 넥슨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추가 빅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체적인 투자방법과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SK證 "매각 방법과 시기 추가확인 필요"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인 측면에서 엔씨소프트 신작이 넥슨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진출한다는 점, 양사작 주력 게임 장르가 달리 잠식효과 미미, 엔씨소프트 경영진의 유지 등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김택진 대표의 일방적인 지분 매도라는 점과 신작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점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현대證 "매각 대금, NXC 지분 취득할 것"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각 가격이 시가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김대표의 지분 매각은 단순한 '개쉬 아웃'은 아니고 한국형 글로벌 게임사 출범을 위해 친분이 두처운 양사 창업자들의 대승적 합의에 기인했다"며" 김대표는 8045억원의 지분 매각 대금을 넥슨의 모회사인 NXC 지분 취득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는 상장주인 넥슨보다 비상장사인 NXC 주식 취득이 세금 문제 해결과 넥슨의 경영 참여에 유리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넥슨의 게임 운영 노하우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흥행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유진투자證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과 엔씨소프트 양 사간 극명한 비즈니스 구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분 매각 건이 시가보다 낮은 점, 창립자가 대량 지분 매각을 했다는 점은 단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넥슨 M&A사례를 보면 넥슨의 지분 인수는 일회성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추가 절차가 남아있고 김택진 대표는 지분 매각금액을 넥슨과 관련한 게임사업에 활용할 수 있어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키움證 "엔씨소프트 투자자 배려 부족"

안재만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자금력, 퍼블리싱 능력이 합쳐질 경우 해외시장에서도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매각 시기와 가격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기존 투자자에 대한 배려심도 부족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NH투자證 "엔씨소프트, 넥슨의 중장기 성장 열쇠"

김진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최근 중장기 성장성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를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넥슨의 노하우가 엔씨소프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당 매각단가가 시가보다 낮은 점, 김택진 대표의 매각대금에 대한 넥슨의 재투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갖는다"며 "신작에 대한 펀더멘털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 투자 판단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덧붙였다.

◇KB투자證 "매각 주인공은 '넥슨'"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간 전략적 제휴는 엔씨소프트보다는 넥슨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다"며 "낮은주당 매각금액과 김택진 대표의 최대주주 양도는 MMORPG 기업가치에 대한 de-rating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간의 밸류에이션 격차와 신작 B&S 출시 직전이라는 점을 감안 시 향후 고PER 적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번 넥슨의 결정은 MMORPG의 성장성 보다는 부족한 장르 확보 차원에 무게를 둔 것으로 게임산업의 AtoZ를 완성시킨 지분인수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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