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新사업진출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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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등 신사업 잇따라 수포…"조합의 본분 지켜야"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유업계 37%의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사업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번번이 고배를 들고 있다. 결국 최근에는 신사업 진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본업 집중'으로 성장전략을 선회한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2010년 이후 주력인 유가공 외에 금융, 택배, 생수 등에 다양한 사업분야에 관심을 내비쳐 왔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 밀크라이스(고기능성 쌀), 테마파크 등에도 눈독을 들이며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염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우유는 유가공사업 외에 신용사업만 25년째 추가로 영위 중이다. 하지만 신용사업 역시 서울우유만의 '특수성' 때문에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우유는 타 유업체들과 달리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조합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사업에 큰 무리가 없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뜬 소문(?)이 많은 것도 이같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2008년 '금강산 샘물'을 국내 프리미엄급 생수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으나 불과 1년만에 생수사업을 철수했다. 당시 서울우유가 금강산 샘물 측과 계약한 기간은 2008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3년이었으며, 생수판매에 대한 영업권은 무려 182억6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데다가 선두자리를 탈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기간도 짧고 제품도 한정돼 있어 '신사업'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진출을 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신사업 진출 계획이 없다"며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적극적인 타 유업체들과 달리 서울우유는 75년간 한 우물만 파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서울우유의 입장과 달리 경쟁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와 같은 '협동조합'의 역할은 우유를 조합원들로부터 수집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조합원들한테 배분하는 것"이라며 "사업다각화 자체가 조합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은 행태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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