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보·국장인사 놓고 '잡음'
금감원, 부원장보·국장인사 놓고 '잡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원장보 정치성·국실장급 합리성 '도마 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부원장보 및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원장보 인사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으며, 국장급 인사에 대해서는 국장급 간부가 직접 날선 비판을 가하는 등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2일 신임 부원장보에 오른 이기연 부원장보와 박영준 부원장보에 대해 특정 대선후보를 감안한 정치적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기연 부원장보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성원 의원의 친척으로 꼽히고 있으며 박영준 부원장보는 2008년 금감원에 들어오기 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비대위 캠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행해졌던 국·실장급 인사는 파장이 더 컸다. 이번 인사로 좌천된 금감원 한 국장급 인사가 금감원 내부게시판에 "부하 직원들에게 정말 열심히 일하면 정당한 대접을 받을 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1순위로 올라간 후임 부국장이 자리가 없어서 승진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글을 쓰는 나도 겁나지만 이런 인사에 책임이 있는 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후 노조가 관련 내용을 내부게시판에 올려놓은 상태다. 해당 글에 언급된 부국장의 경우 사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 상부에서 사표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원효 금감원 노동조합장은 "이번 인사 이전까지는 최근 3년에 한해 모든 지도와 견책을 감안했지만 무려 10년으로 적용기간이 바뀌었다"며 "공소시효보다 더 심각한 인사잣대를 만들어낸 최수현 수석부원장과 조영제 부원장보는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납득할 수 없는 인사가 너무 많다"며 "인사 문제는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향후 추가 인사를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노조는 늦어도 2~3일 안에 있을 팀장인사 등 나머지 인사를 살펴본 후 향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