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잘 나가나? 형만한 아우도 있다!"
"삼성전자만 잘 나가나? 형만한 아우도 있다!"
  •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 jdha1017@shinhan.com
  • 승인 2012.04.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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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삼성전자가 시장 전체를 이끌고 가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1년 8월 구글이 모토로라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68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130만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10조에서 193조까지 올랐고 Kospi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서 18%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게 부품과 전자소재를 납품하는 그룹사인 삼성전기와 제일모직 등의 업체에게 시장의 관심 집중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삼성전기는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를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부품업체로서의 지위도 매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또 하나의 기대주라고 보여진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2005년 이후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기본적인 흐름 자체는 비슷하지만, 전반적으로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기는 2009년까지 매 분기 영업흑자와 영업적자를 넘나들면서 실적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으나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속고객인 삼성전자의 높은 실적에 따른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삼성전기가 2006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한 LED, MLCC, 기판 등의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전기는 LCR(Linkage of Magnetic Flux Coil Capacitor Resistor) ACI(Advanced Circuit Interconnection), OMS(Optic & Mechanical Solution), CDS(Circuit Drive Solution)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4개의 사업부가 각각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어떠한 사업부문에 Focus를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2012년도 예상 영업이익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ACI와 LCR 두 개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각각 26.0%, 26.5%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40.6%와 42.6%다. 대부분의 수익이 이 두 부문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삼성전기 LCR사업부는 전사 매출의 26.5%, 영업이익의 42.6%를 책임지는 핵심부서이다. 2007년 매출 6,400억원 수준이었던 LCR부문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업체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2009년 매출 1.2조원(영업이익률 17%수준)까지 급성장하였다. 2011년에는 전세계적인 수요침체로 인해 매출 1.7조원 수준에서 정체되며 수익성 역시 악화되었으나 2012년에는 LCR부문 매출 1.9조원 수준까지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이미 IT용 MLCC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업체다. Murata와 더불어 IT용 MLCC부문에서는 세계시장점유율의 40% 수준까지 지배력을 확대했으며 Taiyo Yuden등의 경쟁업체의 경쟁력 상실로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기의 ACI(Advanced Circuit Interconnection)부문은 LCR부문과 더불어 동사의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인 40.6%(매출 비중은 2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이다. 실질적으로 LCR사업부와 ACI의 영업이익이 삼성전기 연간 영업이익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삼성전기의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17배 수준으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결코 싸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라는 훌륭한 형을 두었으며 이에 따른 과실을 고스란히 거두는 동시에 자생적인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현재 수준 이상으로 고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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