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발행 크게 늘었다
ABS 발행 크게 늘었다
  • 김성욱
  • 승인 2005.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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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까지 4조6,600...전년比 94% 증가

시장 활성화 기대는 아직 시기상조.

2월까지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발행 건수 및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카드사가 국내 발행을 재개하고,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부증권(MBS) 등이 본격적으로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까지의 ABS 발행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13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금년 들어 1, 2월 두달동안 한기평, 한신정 등 4개 신용평가회사에 ABS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한 금액은 4조6천6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 2월에 평가한 2조4,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94.2% 증가한 수치다.

실제 발행실적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 자산유동화팀 현정근 팀장은 “아직 발행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꽤 많이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ABS 발행 실적이 늘어난 것은 우선 전년에 비해 발행 자산이 다양해졌기 때문. 지난해 1, 2월에는 부채담보부증권(CDO, 1조8천억원)과 오토론(5천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오토론 1조4천억원, CDO 1조2천억원, 부동산PF론 1조500억원, MBS 4천80억원, 카드채 2천억 등으로 자산 종류가 많아졌다.

한국기업평가 마재열 팀장은 “전년에 비해 CDO는 감소했지만, 나머지 부문은 모두 크게 증가했다”며 “부동산PF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MBS도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발행되었을 뿐 아니라, 카드사 상황이 그 동안 발행이 없었던 삼성카드 등이 국내에서의 발행도 재개하고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년 들어 ABS 시장을 이끈 부동산PF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 상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이루어진 부동산 개발 산업을 기초로 ABS를 발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ABS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건수에 있어서 지난해 1, 2월에는 10여건 발행에 그쳤지만, 금년 들어서는 이미 30여건이 발행된 상태다.

한국신용정보의 이원명 실장은 “부동산PF는 건별 금액이 300억~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부동산PF가 ABS 발행의 주종을 이루면서 건수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MBS의 경우는 지난해 3월 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되면서 지난해 6월 처음 발행된 상품.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던 상품이 새로 발행되면서 실적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금년에도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발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1, 2월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ABS 시장이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초 ABS 시장이 침체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3년 말 LG카드채 만기연장 건으로 인한 파장이 지난해 초 ABS 시장을 침체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년 실적이 높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시장을 주도한 부동산PF론이 최근 주춤해지면서 발행 건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한기평 마재열 팀장은 “연간 전체적으로 보면 전년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말의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주택금융공사가 MBS의 금년 발행 규모,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하는 ABS 등 신상품의 시행 여부, 내수 소비의 회복에 따른 카드사들의 발행 규모 증가 등이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마 팀장은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도 부실을 털고 정상화 기반 마련하고, 흑자 전환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내수 소비가 진작되면 카드사 등의 ABS 발행 수요가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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