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포털이 대출 권유?…투자자 피해 '우려'
증권포털이 대출 권유?…투자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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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실태파악 전무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업체로부터 대출 권유 전화를 받았다. "OOO고객님 현재 주식투자하고 계시죠? 저희 증권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자금액의 3배까지 지금 바로 인터넷을 통해 대출해드릴 수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의 개인 정보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듯 한 통화내용에 여타 대출 권유 전화들과는 달리 쉽게 끊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들이 유명 증권포탈사이트를 통해 대출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정확한 실정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국내 한 유명 증권포털 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증권포털사이트 및 증권사와 연계해 스톡론 형식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는 저축은행, 증권사, 대형증권포털사이트 3사가 업무협약을 맺고 포털사이트 측에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권유해 협약을 맺은 증권사로 트레이이딩 시스템을 변경하도록 유도한 뒤 변경된 증권사의 계좌로 저축은행(일부 시중은행 포함)이 자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확인 결과 신용등급이 1등급인 경우 최저 연리 7.5%에 이뤄지고 있었으며 로스컷 115% 비율의 마이너스 통장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포털사이트 측의 권유로 이동한 계좌의 총 평가액이 115%이하로 내려간채 장을 마친 경우 다음날까지 금액을 채워넣어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대출이 '돌려막기식'으로 다른 대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로스컷 115%를 채우지 못할 경우 또다른 대출 서비스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 중소형 증권포털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고객님께서 보유하신 종목의 가격이 하락해 115%이하로 내려가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것이 부담되시면 일부 고객에 한해 값싼 이자로 다른 대출처를 소개시켜드리는 연계 서비스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안심시켰다.

여기서 다시 한번 반대매매가 부담스러워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말하자 "대출 비율을 낮추시면 부담이 덜하지 않겠냐"고 설득했다.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하는 대출은 일부 증권카페에서까지 스톡론 형태로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8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는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대출을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해드리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재산등록, 재직증명, 인감 등을 보내주면 자신들이 모두 절차를 완성해주는데 25%, 여기서 다시 또 기본 이자 20%를 요구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당국은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이러한 행태로 대출 권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실한가?"라고 반문하며 "자본시장법에 의거한 형태가 아니므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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