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사무라이본드 4,400억 발행
현대캐피탈, 사무라이본드 4,400억 발행
  • 김성욱
  • 승인 2005.03.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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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Libor+120bps로...IMF이후 민간기업 최초.

현대캐피탈이 민간금융사 중 최초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대표 丁太暎)은 8일 오전 일본에서 채권발행 주간사인 JP모건증권과 조인식을 갖고 4천400억원(엔화 44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채권의 만기는 3년이며, 발행 금리는 엔Libor(엔화기준 변동금리)에 1.2%P를 더한 연 1.6%로 민간기업 중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 16일, 동일한 신용등급 (JCR: A-)의 미국 Ford계열 글로벌 할부금융사 FMCC(포드크레디트)가 발행한 3년 만기 사무라이본드보다 0.15%P 낮은 수준이다.

채권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여신금융사가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종종 있었으나, 순수 자체 신용으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이번 채권발행은 100% 공모방식으로 이루어짐으로써 투명한 기업내용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으며, 이는 국내 민간금융사의 해외채권 발행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본 채권발행을 위해 지난 2월 21~25일 도쿄, 나고야 등지에서 로드쇼를 개최, 개별 투자자 면담 및 Group Presentation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60여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참가하여 현대캐피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였다.

현대캐피탈 측은 공모결과 1조4천800억원(1천480억엔)이라는 거액의 투자자금이 몰렸으나, 당초 일본 재무성 발행 신고액 등 발행규정을 감안하여 최대발행 금액인 4천400억원 규모의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중순, 일본 양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JCR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이와 함께 일본 재무성으로부터 유가증권 발행인가를 취득했다.

8일 일본 도쿄서 열린 조인식에서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은 “IMF이후 순수 민간기업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세계적 금융사인 GE 소비자금융의 합작 법인으로서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해외에서도 높이 인정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 재무담당 임원 이주혁 상무는 “일본에서 대규모 저리 자금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채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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