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교 or 삼·교·대?…보험업계, '자존심 대결' 치열
삼·대·교 or 삼·교·대?…보험업계, '자존심 대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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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권 대한-교보생명 '엎치락뒤치락'
현대-동부화재, 순위 오류로 내부 '발칵'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상위권 보험사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2위 쟁탈전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2011년 1~3분기(2011년 4~12월) 기준 총자산 부문에서는 대한생명 67조2250억원, 교보생명 60조7982억원으로 대한생명이 6조5000억원 가량 더 많다.

수입보험료 부문에서도 대한생명 8조7540억원, 교보생명 8조2220억원으로 5000억원 정도 차이나고 있지만, 당기순익에서는 교보생명이 4671억원으로 대한생명 3722억원보다 오히려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를 통해 2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 2020년까지 신계약율 1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시 시장점유율이 약 23% 정도로 확대돼 2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으며, 삼성생명(24%)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동양생명 인수자로 푸르덴셜생명과 함께 대한생명이 최종 인수후보자로 선정된 상태로, 동양생명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 2위 싸움이 유달리 치열하다"며 "대한생명의 경우 언론 등에서 교보생명이 대한생명에 앞서 기재될 경우 순서를 바꿔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손보업계도 마찬가지다. 경쟁을 벌이는 곳은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동부화재는 그동안 업계 2위인 현대해상 추월 의지를 내비쳐 왔으나, 현대해상은 '라이벌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2011회계연도 3분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총자산은 각각 16조8255억원, 16조2889억원으로 현대해상이 5366억원 가량 더 많다.

보험료수익 역시 현대해상, 동부화재 각각 6조9106억원, 6조4527억원으로 현대해상이 4579억원 정도가, 당기순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이 3260억원, 3086억원으로, 현대해상이 더 많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동안 당기순익 부문에서 동부화재가 잠깐 앞섰지만 다시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현대해상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1위를 선점했으며, 현대해상과 자동차보험 부문 원수보험료 격차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이같이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보업계에서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이 자동차보험 인하 계획을 발표했을 때 각종 언론에서 동부화재를 손보업계 2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면서 현대해상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화재가 3위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고, 의도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현대해상에 심심한 위로를 보냈다"며 "서로 경쟁사에게 받는 자극을 통해 보험산업 성장을 이끌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업계의 이같은 2위 싸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순위 자체가 곧 마케팅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도 주 요인이지만 '자존심 싸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들의 경우 여타 금융사와 달리 '오너 체제'가 많기 때문. 순위가 곧 오너의 자존심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2위로 올라선다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 역시 이미 갖춰졌기 때문에 영업에 도움 되는 것은 없다"며 "무리한 경쟁으로 인해 고객 피해는 물론 보험업계 이미지 쇠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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