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안건 들여다보니...사외이사 재선임 '일색'
금융지주 주총 안건 들여다보니...사외이사 재선임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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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된 대폭 물갈이 없어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KB·우리·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금융지주사는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그룹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최종 완료하고,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선임도 마무리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대부분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신한지주는 29일, 우리금융지주가 30일께 각각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KB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을 재선임하고, 황건호씨(현 한국금융투자협회 고문)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그동안 8명이 활동해온 사외이사 수를 9명으로 늘린다.

하나금융은 23일 주총을 통해 앞으로 하나금융 경영을 새로 맡게 될 차기 CEO를 공식 선임하게 된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승유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김정태 차기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최근 내정된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7일 이사회와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오는 13일 임시주총을 열고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부행장을 공식 선임한다. 윤 행장은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되면 14일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 임기는 이달 모두 만료되는 가운데 7명이 교체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주성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Ravi Kumar 미 USC 경영대 교수, 방영민 세계미래포럼 부이사장, 천진석 전 충청하나은행 대표, 한기정 서울대 법대 부학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이 새로 선임된다.

신한지주는 정기주총에서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 재선임 및 신규선임 절차를 완료한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사회운영위원회에서 임기 3년으로 재선임 추천을 받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라가 있다. 이번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1년 연임 추천을 받은 윤계섭 서울대 교수, 이정일·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이사,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부문 본부장 등 사외이사 4명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된다. 지난해 6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퇴임한 황선태 이사 자리에는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임기 2년에 신규 선임으로 추천됐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도 이번 주총에서 논의한다. 당기 이사 10명과 사외이사 12명의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은 전기와 동일한 60억원으로 1인당 평균 2억7272만 원 가량이 책정됐다. 이 밖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신설 반영,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신한은행도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이희진 연세대 교수, 히사마쯔 겐죠 레쿠토 회장 등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을 1년 임기로 재선임하고,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2년 임기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8일 이사회를 열고 30일께 정기주총을 소집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7명 가운데 4명이다. 방민준 뉴데일리 부사장과 신희택 서울대 법대 교수는 2008년에 선임돼 올해로 4년차를 맞았고, 이두희 고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허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는 3년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이달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의 대폭적인 물갈이와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이 이슈였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외이사가 교체되면 업무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재선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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